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게 바로 5G 기술입니다. 핵심은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것입니다. 5G는 1초당 최대 20GB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유지합니다. 이는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입니다. 당연히 이런 빠른 속도를 위해서는 기존 LTE보다 훨씬 많은 주파수 폭을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서는 특정 주파수 사용을 위한 권한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주파수란 무선 통신의 매개인 전자기파의 초당 진동 횟수에 따라 대역을 숫자로 구분한 것입니다. 1초에 몇번 진동하는지에 따라 Hz 단위로 표시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주파수는 고속도로와 자주 비교되는데 차선이 많을수록 많은 차량이 빠르게 달릴 수 있듯이 주파수도 대역폭이 넓어야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최근 경매는 국내 이통 3사를 대상으로 2018년에 있었습니다. 5G 이동통신에 필수적인 중대역으로 3.5기가헤르츠(㎓) 대역과 초고대역인 28㎓ 대역 등 2개 대역의 총 2680㎒폭이 매물로 나왔었습니다. 경매에 나온 대역 중에서는 3.5㎓가 상대적으로 전파 도달 거리가 길어 전국망 구축에 용이하고 망 구축 부담이 적어 황금주파수로 꼽힙니다. 그래서 이통 3사가 10㎒라도 더 가져가려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황금주파수인 3.5㎓ 대역의 280㎒ 폭 중에서 SK와 KT가 각각 100㎒, LGU+가 80㎒를 낙찰받았습니다. 28㎓ 대역은 3사가 800㎒씩 가져갔습니다. 경매 대금은 SK가 1조4258억원, KT는 1조1758억원, LGU+는 1조167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이 경매는 총 3조 6천억원 수준이었으며, 가장 큰 관심사는 3.5㎓ 대역을 누가 얼마나 가져가냐였습니다. 한 이통사가 가져갈 수 있는 주파수가 최대 100㎒로 제한돼 있었지만, 수요량이 공급량을 웃돌아 라운드가 거듭될 때마다 입찰가가 높아지는 구조 탓에 자금력이 떨어지는 엘지유플러스가 언제 ‘포기’하냐가 주목됐습니다. 결국 9라운드에서 엘지유플러스가 수요량을 줄이면서 경매가 종료됐습니다. 엘지유플러스는 90㎒를 써내다가 케이티가 계속 100㎒를 고집하자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에 SK텔레콤은 탄탄한 자금력을 무기로 최근 세차례 주파수 경매에서 원하는 대역을 모두 확보한 전력이 있던 만큼 누구도 의심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갔습니다.
주파수 위치와 관련해서는 에스케이텔레콤이 상단을 차지하기 위해 2505억원을 더 베팅하고, 엘지유플러스는 351억원을 더 썼으며, 케이티는 남은 부분을 가져가는 식으로 한 푼 안들이고 중간을 받았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5G 주파수 경매가 진행중인데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매 입찰 금액이 767억달러(8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하며 이 금액은 역대 최고 액수였던 2015년 LTE 주파수 경매가인 450억달러를 훌쩍 뛰어 넘은 금액입니다. 이처럼 그만큼 중대역 주파수가 5G 기술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기업들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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